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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나미의 , 80년대에 나왔으니 옛날 노래다. 대학 일학년 때 음악을 모르는 친구들도 슬픈인연을 줄기차게 들었다. 나미, 이 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시 주워들었던 얘기로는 고생을 많이 했다, 정도다. 가창력이 별로다, 이런 얘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이 분이 미국에서(캐나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룹으로 냈던 음반을 들어보면 사라 본과 비슷한 목소리였던 것 같다. 영어로 부른 노래도 있고, 한국어로 부른 노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창력은 탁월했던 것 같다. 그 관점에서 보면 너무 '기교를 부려' 잘 부른다고나 할까. 좌우간 , 이 노래는 나중에 리바이벌도 많이 됐던 것으로 아는데, 나미, 이 분의 버전에 비하면 미안한 얘기지만, 따라잡을 수가 없다, 고 생각한다. 나미..
한없이 낮은 자세, 이게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낮춰도 어딘가에 더 낮은 이가 있을 텐데 아무리 쭈그러들어도 더 낮은 이가 있을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 ‘나를 낮추는’ 윤리적 태도는 어느 지점에서 오만방자하게 비춰질 수 있다. 오만방자함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낮은 이’들과 눈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하여 관건은 낮추고자 하는 의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석가모니나 예수가 그리 했는지 역사적 팩트를 모르니 알 수 없지만 그 ‘지향’은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좀 웃긴 얘기지만 ‘무한히’ 낮다는 건 이미 높다는 뜻이다. ‘저 아래’가 있으니까. 그러나 ‘저 아래’는 도대체 어디를 얘기하는 것일까. 제로가 있으면 마이너스도 있고, 마이너스에도 무한대로 수..
술마시면서 안주삼아 그런 얘길 가끔 했다. 김대중은 로고스가 강하고 노무현은 파토스가 쎄고 문재인은 에토스적 인간이다, 이런. 따지고 보면 로고스가 없는 인간은 파토스도 없고 에토스도 없다.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인간이 열정만 있다면 얼마나 후질까, 비합리적인 인간의 에토스는 얼마나 끔찍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 로고스는 인간의 기본 덕목이긴 하다. 용어, 개념 이런 걸로 인간을 범주화하고 싶어 하는 편의적 사고 때문에 이런 이상한 구분을 했던 것 같은데 이게 서로 넘나드는 것이어서 사실 유치한 규정이기는 하다. 이 범주 구분에 따르면 나는 에토스적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로고스도 약하고 파토스도 없어서다. 뭐 때로는 로고스적이기도 하고, 또 어쩔 때는 드물지만 파토스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여든이 다 된 어머니에게 문안 인사를 드릴 때마다 되돌아오는 말은, “아가, 팔십년을 썼으니 고장 나는 게 당연하지 않겄냐”다. 아프고 시리고 저리고 온몸이 쑤셔 오는데도 도리가 없다. 그러고 보면 유기체는 참으로 한심한 존재다. 쇳덩어리는 수천 년을 써도, 잘만 쓰면 녹슬지 않고 천년만년 가니 말이다. 유기체와 무기체, 참 다르다. 18세기 프랑스의 생리학자 르 카, 이름이 좀 긴데 퍼스트 네임은 클로드 니콜라다. 그러니까 Claude-Nicolas Le Cat. 이 분은 외과 의사였는데, 말하자면 임상의이면서 해부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생리학자이기도 하다. 책도 많이 썼는데, 의학책만 쓴 게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소위 ‘존재론’이나 ‘감각론’ 같은 철학책도 여러 권 썼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해 거의 ..
인류가 피할 수 없었던 숙명과도 같은 위기, 늘 있었다. 전쟁과 전염병이다. 어느 세대나 한번쯤 둘 중 하나는 겪게 마련인데, 재수 없으면 둘 다 겪고, 운이 좋으면 둘 중 하나만 겪고, 운이 아주 좋으면 둘 다 피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겪지 않은 세대는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세대라고나 할까... 베이비부머, 그러니까 전후세대인데, 어릴 적 고생했으나(6.25세대가 부모였으니) 취직도 잘됐고 요즘 청년세대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살 수 있었던 그런 세대다. 물론 부모를 공양해야 했고 자식을 부양해야 했으니 마냥 운이 좋았던 세대는 아니다. 게다가 정치적 격변기를 관통해 온 세대다. 말이 옆으로 샜지만 어쨌든, 이 운 좋은 세대, 혹은 억수로 운 없는 세대도 전염병을 겪고 있다. 제일 안쓰러..
오래 전에 마르셀 뒤샹 평전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틈틈이 읽다보니 저 유명한 샘(Fountaine)에 관한 내용이 나와 생각을 더듬어 본다. 베르나르 마르카데의 , 뒤샹 평전으로는 분량이나 자료의 방대함에서 다른 평전들을 압도한다. 뭐 뒤샹 전기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티리 드 뒤브의 에 실린 아티클 한 편이 이 사건을 소상히 다루고 있어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김광우 선생이 쓴 뒤샹 전기도 있어 국문판으로는 참고할 만하다. 좌우간, 이 오브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