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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모리스블랑쇼 (2)
outopos
레비 스트로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드디어!, 라는 것이었다.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장수했다. 1908년생이니 101세인 셈이다. 장수한 사상가들은 그 외에도 몇 있다. 가다머, 이분도 굉장히 오래 살았다. 1900년생으로 2002년에 죽었으니 레비 스트로스보다 한 해를 더 살았다. 장수한 분들을 거론하자면 모리스 블랑쇼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07년 생인데 2003년에 작고했으니 96세까지 살았다. 70년대에 접어들면서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피해 와서 난 그가 아직도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작고한지가 꽤 되었다. 장수한 사상가들 목록에서 폴 리쾨르를 빼면 또 서운할 것이다. 1913년에 태어나 2005년에 ..
제도와 법이 지배하는 세계를 극단적으로 혐오했던 사드, 역설적이게도 일생의 절반 가까이를 감옥에 갇혀 지냈다. 파리 외곽 뱅센느 숲 근처를 지나다가 그가 마지막에 갇혀 있었던 샤렁통 수용소의 첨탑을 보았을 때 묘한 느낌을 받았었다. 거기 오기 전에는 바스티유에 갇혀 있었다.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바스티유 감옥 함락 당시 사드가 열광적으로 죄수들을 선동하였다는 일화도 있다. 실제로 그는 공화주의자였던 적도 있었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를 확신하지 못하여 갈팡질팡하는 편지를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었다. 아나키즘과 유사한 측면도 있었던 것을 보면 그의 정신은 매우 특이하였던 듯. 어쨌든 법과 제도, 그 열등함에 대해 사드는 에서 언급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악을 행할 권리가 있다. 좀 더 정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