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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레디메이드 (4)
outopos
오래 전에 마르셀 뒤샹 평전을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틈틈이 읽다보니 저 유명한 샘(Fountaine)에 관한 내용이 나와 생각을 더듬어 본다. 베르나르 마르카데의 , 뒤샹 평전으로는 분량이나 자료의 방대함에서 다른 평전들을 압도한다. 뭐 뒤샹 전기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티리 드 뒤브의 에 실린 아티클 한 편이 이 사건을 소상히 다루고 있어 예전에 읽어본 적이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김광우 선생이 쓴 뒤샹 전기도 있어 국문판으로는 참고할 만하다. 좌우간, 이 오브제는
뒤샹의 글을 읽다가 레디메이드에 관해 강연했던 내용이 있어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 본다. 우선 제임스 스위니, 피에르 카반느와의 인터뷰에서도 반복했던 얘기라 유명한 대목인데, 뒤샹은 레디 메이드의 선택이 미적 호불호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시각적 무관심의 상태, 그리고 취향의 부재 상태(좋은 취향이나 나쁜 취향 모두를 떠나서)에서, 말하자면 '완전한 무감각'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얘기하려면 길다. 하여 넘어가고... 뒤샹은 레디 메이드를 몇 종류로 구분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른바 '수정한 레디메이드'이다. 1913년 자전거 바퀴를 부엌에서 쓰는 등받이 없는 의자에 붙여놓은 최초의 레디메이드가 그것이다. 제일 유명한 소변기, 그러니까 '샘'은 그냥 레디메이..
갤러리 잔다리에서 열린 한성필의 전, 연작의 후속편이다. 건물 보수 공사기간 동안 건물의 전면에 실재와 유사한 가림막을 설치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눈속임 회화(Trompe-l’oeil)’가 그려진 건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에 그려진 가짜그림은 아주 정교하여 실제 건물과 그림의 경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한성필의 작업에 대해 썼던 몇 편의 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런 종류의 작업은 레디메이드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누군가가(필시 뺑기쟁이로 취급받을 것임이 분명한 무명화가) 건물 벽에 그려놓은 그림, 요컨대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품인 그림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 작품으로 화랑에 건다, 이 과정은 뒤샹이 BHV에서 물건을 사다 서명하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시장에 갖다놓..
어떤 예술가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호사가들의 질문에 나는 주저없이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오, 라고 대답한다. 다른 종류의 질문, 예컨대 어떤 가수를 가장 좋아하느냐,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느냐, 하는 류의 질문에는 대답할 말이 없지만 이 질문에 만큼은 답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다른 예술가들도 많다. 마네는 내게 특별하며, 암스테르담의 고호 뮤지엄에서 보았던 그의 원작들은 '너무 유명해서' 일부러 싫어하려고 노력했던 내가 얼마나 유치한 사람이었는가를 깨닫게 해주었으며, 귀스타브 모로는 정말이지 색상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반짝거려 화려함의 극치가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었으며(화려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다), 플랑드르 회화의 엄밀함(바젤에서 보았던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