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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지난 금요일 제 12회 사진비평사 수상식이 있었다. 우와, 벌써 12회째라니 오래 되었다. 상금도 없는 상이 이렇게 오래 가고, 또 5명 뽑는데 약 60명 정도가 지원한 걸 보면 신통할 정도이다. 수상자 중 한 명이 "사진비평상을 받는 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 만큼 어렵다"고 수상소감을 말하는 대목에서, 풋, 하고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지만, 뭐 어떤 상이 됐든 지원하는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뒤풀이 자리에 어색하게 끼어 돌아가면서 한마디를 하게 됐는데, 나는 "상의 권위는 역대 수상자들의 목록에서 나온다"고 얘기하며 말을 맺었다. 특히 사진비평상처럼 상금도 없는 상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겠나. 상을 잘못 주면 아무리 상금이 많더라도 권위는 떨어지게 마련이므로. 한 가지 ..
한정식 선생은 육명심, 홍순태 선생과 항상 함께 묶여 얘기되는데, 실상 사진은 아주 다르다. 이 차이는 아주 커서 함께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정도이다. 한정식의 사진을 굳이 규정하자면 형식주의(Formalism)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그 가치가 좀 과소평가되어 온 측면이 있다. 물론 한정식 선생은 아마추어로 사진을 시작했고, 강운구, 주명덕 선생에 비하면 작가로서 데뷔가 늦은 편이다. 어쨌든 그래도 본인의 작업에서는 일가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 포멀리즘 류의 사진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문화적 가치는 기록의 범주에 속하는 사진에 비하면 평가 절하되어 온 측면이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그럴 만하다. 하지만 이제는 되돌아볼 때도 되었다. 사진을 컬렉션하는 국공립미술관이나 사진박물관이라면 다..
우리나 서양이나 포토저널리스트들에게 주어진 상황은 좀 고약하다. 사진을 찍어도 싣겠다고 나서는 매체가 없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매체 환경이다. 전통적인 인쇄매체, 그러니까 신문, 잡지는 점점 디지털 매체의 확장과 더불어 위축되어가고 있다. 사진을 구매하던 인쇄매체가 위축되니 포토저널리스트들의 밥그릇이 작아지는 것이다. 이건 세계적인 현상이라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매체 환경은 나빠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아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최초의 화보잡지가 나왔을 때는 망판인쇄도 없던 시절이어서 판각사들이 사진을 목판 위에 올려놓고 그대로 파내서 힘들게 인쇄했다. 전송도 없었다. 한 달에 한두 번 나오던 시절이었다. 포토저널리즘의..
,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읽어봤는데, 역시 강운구 선생다운 맛깔스러운 문장들 덕분에 읽는 맛이 있다. 에세이스트로 활동했어도 일가를 이루지 않았을까. 예전에 어느 세미나에서 강운구 선생한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강선생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사진의 본질이란 것에 매우 집착하시는 것 같고, 또 그 본질이라는 것을 단일한 무엇이라 여기시는 것 같은데, 혹 본질이란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때의 본질이 단일한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면 어떡하시겠느냐, 이런 내용이었다. 단일본질과 복수본질의 문제는 논리학에서도 아주 설명하기 고약한 쟁점이고, 논쟁의 역사도 오래 된 문제여서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난상토론이 진행되던 상황이라 답변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얘기해봤자 결..
*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강홍구 선생의 전시가 열리는 모양이다. 멀어서 가보지 못하는 대신 묵은 글 한편 올린다. 1970년대의 이른바 개발독재를 시작으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개발 지상주의의 폐해는 우리 사회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무분별한 재개발로 삶의 거처를 박탈당한 도시의 유민들이 늘어나고 부동산 투기 열풍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 도시인의 욕망은 오로지 ‘집’을 소유하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귀착한다. 한 개인에게 집에 대한 기억이 삶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한 줌의 볕도 들지 않는 후미진 다락방이든, 가족 전체가 오밀조밀 붙어살아야 했던 한 뼘 남짓밖에 되지 않는 사글세방이든, 한여름에도 따가운 볕을 피할 수 없는 옥탑 방이든 유년기를 보냈던 집은 누구에게나 추억으..
10월에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래리 클라크(Larry Clark)전이 18세 미만 관람 불가로 결정이 나서 떠들썩한 모양이다.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곤란해졌다. 이 양반, 커밍 아웃한 지 오래 됐고, 행정가로도 썩 괜찮았는데, 고약하게 됐다. 뭐 그게 문제는 아니고, '예술의 도시'라고 폼 꽤나 잡는 파리 시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으니 꼴이 좀 우습게 되었다. 그런데 래리 클라크 전은 이미 1992년에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포럼 데 알에서도 열렸고, 2007년에는 메종 유러피안에서도 열린 적이 있다. 당근 모든 연령에게 개방되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파리 시의 경우는 아니지만 2007년 리용 비엔날레에서는 래리 클라크보다 훨씬 수위가 약한 데이비드 해밀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