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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데이브 히키의 을 시간 나는대로 틈틈이 읽어 보았다. 역자인 박대정선생의 번역이 깔끔하다. 차분히 정독할 여유가 없는 관계로 부분부분 읽은 셈이지만, 거칠게나마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본다. 핵심적인 의제는 '아름다움'의 문제에 걸려있다. 저자는 '무엇이 아름다운가?', 혹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있으므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칸트의 후예이다. 하지만 칸트가 아름다움을 '무관심', '무개념', '무목적성' 등의 관점에서 정의하는 반면 히키는 그런 '순수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아름다움은 욕망, 쾌락, 이념, 도덕 등 아주 복잡한 다른 범주들과 얽혀 있다. 어쨌든 이런 복합적인 측면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감정이 생겨나고..
지난 주에 잠깐 서점에 들렀다가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있어 대충 훑어보았는데, 내용 파악을 완전히 하지는 못했지만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거라서 간단히 정리해 본다.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우리에게 동물은 어떤 존재인가', 이런 질문이 될 것이다. 나는 육식주의자, 그 중에서도 아주 고기를 밝히는 육식주의자이기 때문에, 호, 이건 나를 해부하는 책이로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나는 돼지도 먹고, 소는 더 잘 먹고, 개도 가끔 먹기 때문에 이 제목은 정확히 나와 맞지는 않다. 어쨌든 육식주의를 아무 거리낌 없이, 반성 없이 추구하는 인류 문명사의 치부를 건드리고 있는 책인데, 결론은 좀 답답하다. 육식주의를 포기하고 채식주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
요즘 딱딱한 논문을 쓰다가 잘 안풀리면 만화책을 본다. 나는 원래 만화를 무쟈게 좋아해서 초딩때부터 대학다닐때까지 만화방을 밥먹듯이 드나들었던 사람이라 아직도 만화에 대한 애착이 있다. 초딩때는 오동촌, 이남촌 등 야구만화도 많이 봤고 황재, 이런 양반의 액션물도 좋아했으며, 나중에 중학생 때는 허영만, 이현세 등 지금은 거장 반열에 속하는 양반들의 만화를 후속편 나오기를 기다려가며 볼 정도로 만화방에 붙어살았다. 한동안 고행석, 황미나 등의 만화도 많이 봤다. 좌우간, 요즘은 박시백의 을 보고있다. 오래 전에 사서 집에는 10권까지밖에 없는데, 아마 후속편이 상당히 나와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을 압축해서 이렇게 만화로 엮어낸 박 화백이 존경스럽다.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국사학자처럼 아..
다리안 리더의 , “왜, 예술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가?”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제목은 대중적이지만 저자가 개진하고 있는 내용은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다. 라캉의 시각이론이 베이스에 깔려있다. 주체의 시선에 포함되어 있는 타자성,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싶다. 어쨌든 논의의 출발은 1911년에 실제로 발생했던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다. 파리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페루지아라는 이름의 이태리 청년이 루브르에 있던 모나리자를 훔쳤던 사건으로 인해 저 유명한 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 물론 예전부터 모나리자는 유명했지만 도난사건으로 인해 이태리 귀부인의 이미지는 널리 복제되어 각종 신문, 잡지, 포스터 등 지면을 덮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이미지의 유통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어쨌든 모나리자가 사라졌다는 소..
지그문트 바우만의 을 틈틈이 읽다가 생각나는 내용을 옮겨본다. 역시 뛰어난 인문학자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개념화시킬 줄 안다. 바우만이 얘기하는 내용 역시 한두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것이다. 핵심 개념은 ‘쓰레기’이다. 쓰레기는 쓸모없는 것, 쓸모 있는 것을 사용한 후 남은 찌꺼기이다. 말하자면 쓰레기란 본래 쓸모 있는 것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찌꺼기가 그렇잖은가. 어쨌든, 자본주의 시스템은 필요 이상을 생산한다. 자본을 위해서. 하여 필요 이상의 생산물은 잉여가 된다. 잉여가 없다면 이윤이 없을 터이므로(물론 맑스의 에서는 착취가 이윤을 낳지만) 자본주의적 생산의 목표는 잉여에 집중된다. 그런데 잉여란 본래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잉여는 곧 쓰레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최초의 서교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광암 이벽, 김탁환의 소설 에 잠깐 등장한다. 임진왜란 때의 공신이자 성리학자였던 이정향의 후손으로 유수의 무반가 출신이지만, 양반사회에서 입신양명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인 과거시험을 거부했던 사람이다. 이광래 선생의 에 그에 관한 언급이 좀 있다. 1777년 천진암에서의 강학회(이승훈이 불경에서 돌아온 해가 1784년이다)를 주도한 인물로 1786년 최초의 순교자인 김범우와 함께 병사했다. 다산 정약용이 서교를 접하게 된 배경에도 이벽의 영향이 있다. 그의 가문이 다산의 가문과 혼인관계를 맺었을 뿐만 아니라, 이벽 자신, 다산의 형제들과도 절친한 사이였다. 실제로 다산은 자신의 사상에 이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밝히고 있다. 어쨌든, 조선 후기 최고의 석학 다산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