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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데리다 (4)
outopos
마가진 리테레르(Magazine litteraire)였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데리다에게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세권의 철학 서적이 무엇이었냐고. 대답은 칸트의 , 하이데거의 , 레비나스의 이었다. 앞의 두 권이 갖는 위상,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이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아마도 데리다 개인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박사학위 논문을 후설(제목이 아마 “후설에게서의 직관이론”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로 썼던 사람이 어째서 레비나스의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는지, 이것은 좀 의문이 들 수 있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레비나스와 데리다로 논문을 썼던 나로서는 이해가 간다..
아주 오랜 전, 프랑스의 TV에서 방영했던 대담프로에서 강단철학과 카페철학의 문제를 다룬 적이 있었다. 강단철학, 그러니까 아카데믹한 철학, 대가들의 생각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가르치는, 지식 전달로서의 철학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카페철학, 다시 말해 카페에서 커피나 술을 마시면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그런 철학이 있다. 강단철학자들의 편에서는 이 카페철학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 눈에는 그저 잡담 정도의, 좀 아는 체하는 얼치기 개똥철학자들의 수다 쯤으로 여겼을 법하다. 그런데 카페철학이라는 것은 프랑스의 전통에서 유서가 좀 깊다. 볼테르니 디드로니 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대가들이 이 카페철학에서 나왔고, 지금도 그 전통은 남아있다. 그 때 강단철학의 진영에서 토론자로 나온 이는 뤽..
1646년 경 요하네스 검프(Johanness Gumpp)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장-뤽 낭시(Jean-Luc Nancy)의 분석이 흥미로워 간단히 정리해 본다. 의 두번째 장에 나온다. 이 그림은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의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화가의 모습, 거울 속의 이미지를 보고 그려낸 그림, 이 세가지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겠다. 거울 속의 이미지와 그림 속의 이미지는 서로 닮았다. 문제는 시선이다. 거울 속의 시선과 그림 속의 시선은 역전되어 있다. 거울 속의 시선은 그 시선을 향해 있는 화가의 시선, 뒷모습을 하고 있어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시선을 응시하고 있다. 반대로 그림 속의 시선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눈..
내가 좋아하는 스피노지스트 박기순 형으로부터 아주 오래 전 귀동냥한 바에 따르면 스피노자에게 윤리는 신에 대한 절대복종으로 정의되었던 것 같다. 불완전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이란 신에게 도무지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개념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신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모든 불완전함을 덮고 있어 그에 대한 복종이야말로 철부지 인간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의 길, 요컨대 윤리라는 내용이 되겠다. 물론 중세의 교부들이나 스콜라 시대의 철학자, 혹은 신학자들에게 신의 본질을 따져묻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생각이기는 했다. 어떤 관점에서는 본질마저도 신에 속하는 터라, 그리고 존재마저도 신을 정의할 수 없는지라 신에게는 본질도 없고 존재도 없다는, 신학적 입장에서 철학하는 이들에게 이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