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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주명덕 (6)
outopos
,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읽어봤는데, 역시 강운구 선생다운 맛깔스러운 문장들 덕분에 읽는 맛이 있다. 에세이스트로 활동했어도 일가를 이루지 않았을까. 예전에 어느 세미나에서 강운구 선생한테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강선생님의 말씀을 듣다 보면 사진의 본질이란 것에 매우 집착하시는 것 같고, 또 그 본질이라는 것을 단일한 무엇이라 여기시는 것 같은데, 혹 본질이란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 때의 본질이 단일한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면 어떡하시겠느냐, 이런 내용이었다. 단일본질과 복수본질의 문제는 논리학에서도 아주 설명하기 고약한 쟁점이고, 논쟁의 역사도 오래 된 문제여서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난상토론이 진행되던 상황이라 답변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얘기해봤자 결..
지난 6월 25일 대림미술관에서 오픈한 전시 , 국방부 주최로 10명의 사진가가 참여하였다. 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고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기획했다. 전시는 괜찮다. 강운구, 주명덕과 같은 원로 작가에서부터 구본창, 오형근, 이갑철, 최광호로 이어지는 중견작가까지, 그리고 고명근, 난다, 원성원, 백승우에 이르기까지 아주 개성있는 작가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역량있는 작가들은 주제를 던져주면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다양한 작가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는 작가들이 모인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전시의 주제는 한국전쟁, 그러니까 분단 문제이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에는 필연적으로 이데올로기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 한국전쟁을 어떻..
대림미술관에서 어제 오픈한 주명덕 사진전, 주제는 풍경이다. 대림미술관은 주명덕의 작품 전체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3차례의 기획전을 열기로 했는데, 첫 번째는 작년에 열린 전이었고, 이번이 그 두 번째다. 주명덕의 풍경은 이미 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이번 전시는 당시 발표작에 60-70년대에 촬영한 풍경을 더하여 방대한 규모로 정리하였다. 에 대해 선생은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조국이 갖고 있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소박한 마음을 내 사진을 통하여 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남겨보려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데 검은 풍경도 이런 맥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주명덕의 작업은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이 많은데, 이것을 ..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상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 발제문은 분량이 너무 길어 올리지 않고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해 본다. 첫째, 다큐멘터리 사진은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 혹은 형식이다. 둘째 다큐멘터리는 1930년대에 등장한 역사적 개념이자 모순적인 개념, 하여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표현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용어이다. 하지만 이미 이 표현 자체가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사용은 하되 개념 정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진 기록물, 즉 자료사진과 다르며 저널리즘 사진과도 다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사진의 역사 속에서 늘 아방가르드의 위치에 서있었으며 사진의 문법과 형식, 이런 측면에서 시각적 혁신을 주도해 왔다. 1930년대..
예술의 전당에서 지난 7월 14일부터 열린 을 관람했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느껴질만큼 무더웠으나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오형근, 고명근, 9명의 '대표작가'가 참여했다. 9명이 참여했는데 어째서 전시명은 '대표작가 10'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열번째 작가를 물음표로 처리한 것은 누가 됐든 여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해보라는 채근인가? 그렇다면 기이한 충동질이다. 대표작가라고 부를 때 이 대표성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명성이나 작품의 질을 고려하면 대표작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어째서 아홉명이며, 이들 못지 않게 좋은 작업을 하고 있는 원로, 중견 작가들이 많음에도 그들은 왜 빠져있..
주명덕 사진전 오픈에 갔다. 꽃시장에서 장미(백장미라 들었다)를 사 와 시들어 말라가는 과정, 비장하게 죽어가는 과정을 담아 낸 작업이다. 죽은 꽃들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 묘한 감정,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잉그마르 베르그만의 시가 생각났다. "장미의 벼락 속에서"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수히 쏟아지는 꽃들의 시체..." 뭐 이런 구절이었던 것 같다. 주선생님 특유의 어두운 톤이 죽음을 목전에 둔, 그리고 이미 주검이 되어버린 꽃들의 비장미를 북돋워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어둠은 그런 것인가... 많은 평자들이 주명덕의 사진을 기록과 역사의식, 전통에 대한 존중 등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약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 동의하는 편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