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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마르셀모스 (3)
outopos
포트래치, 이것이 서양 학자들한테는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한테는 아주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일종의 교환 형태이기도 하고, 더 정확히는 증여, 그러니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이라는 것인데, 마르셀 모스는 이것이 원시 공동체 사회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서양 사람들한테 대가없이 타인에게 무언가를 주는 행위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기브앤테이크가 법칙인 사회에서 기브만 한다는 건 자선 사업가들한테나 해당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 라틴문화라는 것이 아주 고약하고 인간답지 않는 그런 문화다. 사람의 행위를 그런 작동원리로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우습다. 그것이 기계와 다를 바가 뭐 있겠나. 손해보고도 살 수 있는 것이..
바타이유가 에로티시즘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여럿 있다. , , , 이렇게 셋인데 지난주 서점에 들러보니 모두 번역이 되어 있다. 인터넷서점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아직 서점을 기웃거리는 편인데, 시간이 없어 자주 들르지 못하여 그걸 모르고 있었다. , 이건 90년대에 이미 번역되어 나왔고, 나머지는 근래에 번역이 된 것 같다. 이번에 읽은 는 1957년에 출간된 의 내용과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어떤 점에서는 그것을 개괄적으로 정리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갈리마르에서 나온 전집의 노트에는 이 글이 1950-51년 사이에 씌어진 것이라고 되어있다. 바타이유 생전에는 공간되지 않아 전집에만 실려 있다. , 이건 그가 에로티시즘 이론을 가지고 미술사를 해석해 본 흥미로운 글이다. 바..
바타이유의 '전복적 사유', 그 저변에 깔려있는 난폭함과 경건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감정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출발은 원시종교이다. 많은 종교사가들은 종교의 탄생을 경배의 대상보다는 종교적 감정의 출현에서 찾고 있다. 루돌프 오토가 제안하는 트레멘둠(tremendum)이 예이다. 그것은 끔찍한 공포의 대상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으로 모든 원시종교의 바탕을 이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 형언할 수도 없고 조절할 수도 없는, 그 대상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납짝 엎드려 바들바들 떨 수밖에 없는 그런 두려움이 트레멘둠이다. 그것을 본래는 성스러움(sacer)의 감정이라 불렀다. 마르셀 모스(Marcel Mauss)와 뒤르케임(Emile Durkheim)이 분석한 다양한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