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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다큐멘터리사진 (3)
outopos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과 포토 저널리즘의 관계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 모양이다. 가보지는 못하고 소개기사만 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상세히는 알지 못하겠지만 대강 짐작은 간다.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한 세미나가 고은에서 계속 진행 중이고 이번이 2회째인데, 사실 구도는 뻔하다. 이번 주제도 판이 좀 보인다. 아무리 복잡하고 많은 얘기가 오갔을지라도 요지는 쉽게 정리될 수 있다. 어쩌면 너무 속 보이는 것 같아 적나라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그러니까 약간 엉거주춤한 그런 상태인 것 같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포토 저널리즘의 구분은 쉽지 않고 서로 넘나든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해야 다큐멘터리 사진도 넓어진다는 것이 송수정 선생의 요지인 것 같다.(잡지에 실린 기사를 읽어보니까 그런 듯) 원론적으..
저널리즘 사진에 대한 몇 가지 편견과 오해, 가치절상과 가치절하, 이런 문제들을 요즘 느낀 대로 정리해 본다. 이상하게도 요즘 사진가들은 저널리즘 사진을 폄하하는 것 같다. 저널리즘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이 저널리즘으로 구분되는 것을 싫어하고 다큐멘터리 사진을 한다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가 저널리즘보다 더 멋져 보이는 모양이다. 요즘 전시장의 벽에 걸리는 사진 중의 상당수는 저널리즘 사진에 가까운데도 다큐멘터리라고 부른다. 이 또한 저널리즘 사진에 대한 가치절하에서 나오는 발상인 것 같다. 요컨대 다큐멘터리는 예술이며 저널리즘은 그냥 신문, 잡지사진이라는 이분법이 크게 한몫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다큐멘터리와 저널리즘의 차이는 개념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부수적 요소들을 고..
강용석의 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작업인데,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우선 매향리라는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를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보고 이를 논의의 수면 위로 건져 올렸다는 점, 이것이 첫 번째다. 그런데 그의 매향리 작업이 갖는 의미는 딱 이 수위에서만 거론되었던 것으로 안다. 오히려 그가 중요하게 여겼던 문제는 사진의 톤이었다. 콘트라스트를 극도로 줄인 중성 톤, 흑과 백의 중간 단계, 약간 백색에 기운 듯한 중성 톤, 이것이 그에게는 의미심장한 문제였고, 자주 그 점에 대해 얘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그가 제안한 중성 톤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한 사람은 아쉽게도 거의 없는 듯하다. 그래서 그의 매향리 작업은 ‘매향리’라는 지역이 지닌 한국현대사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