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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레비나스 (4)
outopos
마가진 리테레르(Magazine litteraire)였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데리다에게 기자가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세권의 철학 서적이 무엇이었냐고. 대답은 칸트의 , 하이데거의 , 레비나스의 이었다. 앞의 두 권이 갖는 위상,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이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아마도 데리다 개인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박사학위 논문을 후설(제목이 아마 “후설에게서의 직관이론”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로 썼던 사람이 어째서 레비나스의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는지, 이것은 좀 의문이 들 수 있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레비나스와 데리다로 논문을 썼던 나로서는 이해가 간다..
레비나스의 을 읽고나서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문제를 더듬더듬 적어본다. 의 마지막 장에 실린 , 주요 개념은 에 어느 정도 갈무리가 되어 있다. 사랑, 이것은 타인을 전제로 한다. 요컨대 사랑은 타인과의 사랑이다. 문제는 이 ‘타인’이라는 대상을 사랑이 변질시키려 한다는 것. 서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욕망, 서로 다른 두 타인이 하나로 결합하려는 불가능한 욕망, 이것이 사랑의 궁극적 목표이다. 특히 에로스적 사랑, 육체적 결합을 전제하는 사랑에서 이는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은 타자를 소유하려는 욕망이다.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침탈은 시작된다. (사랑하는) 타인을 알고자, 파악하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면서부터 주체의 타자에 대한 지배관계가 형성된다. 권력적인 주체, 타자를 의식 속에..
이틀에 걸쳐서 마셔댄 술과 수면부족으로 몹시 피로하다. 피곤하면 자야 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몸만 고단한 상태, 정신은 멀쩡한데도 몸은 움직이기 싫어하니 어쩐다. 몸이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으려 하는 난감한 상황. 피로와 무기력에 대한 레비나스의 정의가 생각났다. 무기력은 "존재 앞에서의 머뭇거림, 즉 존재함에 대한 무기력"이다. 또한 "행위에 대한 거부, 시작의 불가능성"이며, "존재가 질질 끌고 다니는 무거운 중량" 자체이다. 무기력을 일종의 상태로 본다면 "미래에 대한 기권"이면서 또한 "미래에 대한 피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피로 또한 상태이다. 어떤 상태인가. 피로는 "존재가 결부되어 있는 것에 대한 그 존재의 추구의 불가능함, 계속적으로 커나가는 괴리"이다. 그러나 나는 피로에도 불구하고 그..
내가 좋아하는 스피노지스트 박기순 형으로부터 아주 오래 전 귀동냥한 바에 따르면 스피노자에게 윤리는 신에 대한 절대복종으로 정의되었던 것 같다. 불완전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이란 신에게 도무지 복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개념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신이란 존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모든 불완전함을 덮고 있어 그에 대한 복종이야말로 철부지 인간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의 길, 요컨대 윤리라는 내용이 되겠다. 물론 중세의 교부들이나 스콜라 시대의 철학자, 혹은 신학자들에게 신의 본질을 따져묻는 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생각이기는 했다. 어떤 관점에서는 본질마저도 신에 속하는 터라, 그리고 존재마저도 신을 정의할 수 없는지라 신에게는 본질도 없고 존재도 없다는, 신학적 입장에서 철학하는 이들에게 이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