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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인류가 피할 수 없었던 숙명과도 같은 위기, 늘 있었다. 전쟁과 전염병이다. 어느 세대나 한번쯤 둘 중 하나는 겪게 마련인데, 재수 없으면 둘 다 겪고, 운이 좋으면 둘 중 하나만 겪고, 운이 아주 좋으면 둘 다 피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겪지 않은 세대는 그야말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세대라고나 할까... 베이비부머, 그러니까 전후세대인데, 어릴 적 고생했으나(6.25세대가 부모였으니) 취직도 잘됐고 요즘 청년세대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살 수 있었던 그런 세대다. 물론 부모를 공양해야 했고 자식을 부양해야 했으니 마냥 운이 좋았던 세대는 아니다. 게다가 정치적 격변기를 관통해 온 세대다. 말이 옆으로 샜지만 어쨌든, 이 운 좋은 세대, 혹은 억수로 운 없는 세대도 전염병을 겪고 있다. 제일 안쓰러..
일과를 마치고 다음 날 별 일 없으면 술 한잔 하며 음악 듣거나 책보거나 하는 게 내 인생의 낙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혼자 마시는 날이 많은데,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태반이 술 한잔씩 하다가 쓰는 것들이다. 이게 좋은 이유는 강제성이 있어서 생각을 억지로 쥐어짜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문장을 공들여 다듬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말 그대로 리버럴하게 써도 된다는 것이다. 좌우간 요즘도 생각이 막히거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거나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으면 가끔씩 김우창 선생의 문집을 들춰본다. “심미적 언어 구사의 힘이야말로 단편화된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전인격적 수련을, 그리고 기계적인 적용의 기술이 아니라 변하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창조적 지성과 감성을 증거해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
인터넷 상에서의 호칭에 대해 전혀 몰랐던 시절, 물론 지금도 잘 모르지만, ‘유저’가 어떤 호칭인지 몰라 의아해 했던 적이 있다. 아주 처음에는 유저라는 이름이 많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다가 유저가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걸 감으로 때려잡아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유저님께서 어쩌고 저쩌고, 이런 말들이 오가면 이게 무슨 호칭인가 싶어 정말로 궁금했었다. 이게 You에다가 뭔가를 붙인 말인지, 아니면 무슨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인지, 아님 어떤 다른 호칭을 축약시킨 것인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물어보질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윈도우즈 시작할 때 User라는 박스가 뜨는 걸 보면서, 호, 이게 그 유저로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뭐 아직도 확신하진 못한다만... 호칭..
인터넷 서핑을 잘 하지 않는 나로서는 방문하는 사이트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어디가야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잘 모를 뿐더러 엄청나게 쏟어지는 정보를 감당할 재간이 없어 그냥 관심있는 것들만 제한적으로 본다. 뉴스도 별 관심이 업는 편이어서 가끔씩 머릿기사만 보거나 초미의 관심사 정도만 클릭해서 보는 편이다. 정보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뒤떨어진 인간인 셈인데, 그래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참으로 용타. 어쨌든 가끔씩 방문하는 사이트인 로쟈의 저공비행에 들렀다가 김영하와 조영일(필명은 소조)의 논쟁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최근 작고한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를 둘러싼 논쟁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외면적으로는 김영하의 솔직한 반성으로 논쟁이 마무리된 듯한 모양새인데, 차마 하지 못한 말, 그리고 하고 싶지만 ..
국내에도 소수이지만 이슬람 교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람에게 이슬람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타자'에 가깝다. 전혀 다른 종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양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아랍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참 웃기지도 않는다. 본질적으로 크게 다를 바 없는 인종차별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은 아랍인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시한다. 아랍인을 만나면 마치 벌레보듯 하면서 역 앞에 누워 있는 서양인 노숙자는 멋지다고 말한다. 이런 해괴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것도 일종의 인종차별인데, 서양사람들한테 못된 것만 배운 셈이다. 물론 서양에 있는 아랍인들 중에는 나쁜 놈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빈곤 상태로 천대받으며 오래 살아오다 보니까 교육 수준도 낮고 할렘가를 떠돌며 ..
나는 집에서 요리(그냥 한끼 식사)나 설거지를 자주 하는 편이어서 가정주부의 마인드를 비교적 잘 아는 편이다. 물론 진정한 주부라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래서 음식 쓰레기에 대해 좀 민감한 편이다. 왠만하면 안남기려 하고, 어쩔 수 없이 남기면 이걸 음식쓰레기 봉투에 넣지 않고 어떻게 할까, 고민도 잠깐 한다. 사실 쓰레기 봉투에 들어가는 음식 쓰레기 중에는 아까운 게 많다. 그냥 먹어도 되는 그런 음식도 적지 않다. 그런데 정말이지 엉터리 식당에서 먹는 음식들 중에는 내가 쓰레기 봉투에 어쩔 수 없이 넣는 그런 음식 쓰레기보다 못한 음식이 많다.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는 쓰레기 음식을 먹고 있는 셈인데, 사실 원재료의 생산과 유통의 문제를 꼼꼼하게 따지면 과장이 아니다. 쓰레기를 돈 내고 사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