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강홍구
- 바타이유
- 카메라옵스쿠라
- 들뢰즈
- 마빈해리스
- 마르셀모스
- 아감벤
- 강용석
- 모리스블랑쇼
- 로제카이유와
- 주명덕
- 누보레알리즘
- 레디메이드
- 레비나스
- 벤야민
- 마르셀뒤샹
- 다큐멘터리
- 부르디외
- 자연마술
- 포토저널리즘
- 강운구
- 바우만
- 로버트메이플소프
- 생활주의리얼리즘
- 노순택
- 이갑철
- 데리다
- 다큐멘터리사진
- 워커에반스
- 푸코
- Today
- Total
목록부르디외 (5)
outopos
제3회 스코프 수상작가로 선정된 이선민의 전을 보았다. 작업의 주제와 무게 중심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는 듯. 그러다 보니 몇 가지 엉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최봉림 선생이 쓴 평문의 제목이 "취미와 취향의 가족 사회학을 위하여"인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취향의 세습"이다.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가 서구식으로 진화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필연적인 과정을 콕 찝어서 보여주고 있어 예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상식이 된 문제이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잊어버리거나 알아도 모른 척 해버리는 그런 사안에 속한다. 부의 대물림이 경제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확장되어 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부르디외가 아비투스 개념..
부르디외의 를 읽다가 우리 사회 취향의 지형도를 그려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회학자가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데, 누가 그런 작업을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학은 별로 재미가 없지만, 그런 작업은 필요할 것 같다.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부르디외는 이 책에서 계급별로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취향들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으며(프랑스를 중심으로), 그 차이는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다시 재생산되어 가는지를 아주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취향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당연히 우선 경제력, 나아가 학력자본(세습화되어가는 측면이 있다), 문화자본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상징적 자본들의 총체이다. 취향은 개인 차이보다도 계급별 차이가 크..
윤정미씨의 전(展), 의 두 번째 버전이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버전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두 작업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타고난 성, 그러니까 형질이라는 것이 취향의 형성에 결정적이라는 형질결정론의 관점 하에서 진행된 것이다. 여아는 핑크, 남아는 블루를 선호한다는 것. 이런 관점을 상대화시켜낸 작업이 이번 전시이다. 취향의 형성에는 성장과정에서 개입하는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작업을 더 좋아한다. 뒤집어 말하자면 첫 번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불만이 좀 있었다. 어떻게 취향을 형질이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번 작업에서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 다양해졌다는 것. 성장하면서 핑크를 선택하는 여아..
몇 달 전에 읽었던 플로베르의 이 이제야 생각났다. 시간 없고 바쁘다면서도 소설책을 볼 여유가 있는 걸 보면 '치명적으로' 바쁘지는 않은 모양, 하긴 그래서 차몰고 나가려다가도 전철 타곤 한다. 을 읽은 이유는 부르디외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문학 장의 기원과 구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이 의 분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듯하여 몇번씩 짜증이 났으나 끝까지 참고 읽었다. 플로베르의 주인공들은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엠마 보바리도 그렇고, 여기에 나오는 프레데릭 모로도 그렇고, 사랑 때문에 갈팡질팡하고, 한없이 심약하고 우유부단한 듯하면서도 사랑을 향해서는 저돌적인, 그렇게 보면 나약한 사람들은 아닌 듯. 어쨌든 부르디외의 독해는 독특하다. 이걸 사회학적 분석의 모델로 ..
예술가들이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굽히지 않는 의지, 중요하나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개인만 찢긴다는 것이 너무도 자명한데 한눈팔지 말라고 충동질하는 것은 무책임하거나 부도덕한 짓은 아닐까. 하여 부르디외의 장이론에서 배운 몇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부르디외의 장이론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나의 잡다한 생각들을 늘어놓는다는 말이다. 예술가들이 장의 구조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종속의 상태는 매우 복잡하며, 장의 구조 또한 그렇다. 우선 장의 구조를 꼭대기에서 지배하는 것은 권력 장(이건 예술 행위와 무관하지만 실제적인 문화적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고약한 것이다)이다. 권력 장의 위세는 자본과 연결되어 있어서 문화생산자들의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