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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먹다 남은 스테이크 조각, 접시에 군데군데 묻어있는 소스, 찻잔에 깔려 있는 커피, 심지어 재떨이에 함부로 비벼 끈 담배꽁초까지... 이 모든 것은 식사를 마친 후의 테이블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할 음식물 찌꺼기와 설거지통으로 가야 할 지저분한 그릇들을 예술작품이라고 우긴다면 당혹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파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예술가가 있다. 신사실주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다니엘 스포에리가 주인공이다. 루마니아 태생으로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건너와 학업을 마친 그는 본래 또 다른 스위스 출신의 예술가인 장 탱글리(Jean Tinguely)의 조수로 예술에 입문했다. 그의 첫 작품은 ‘함정그림(Tableaux-piège..
자동차와 시계, 커피 분쇄기 등을 가득 쌓아놓은 아퀴뮐라시옹 시리즈는 1960년대 초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신사실주의(누보 레알리즘) 작가 아르망의 대표작이다. ‘축적’, ‘수집’을 뜻하는 아퀴뮐라시옹은 같은 품목의 물건을 집합시켜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물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신사실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던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오브제에 대한 예술적 세례’라고 표현했는데, 아르망의 오브제 작업은 그 변형이라 할 수 있다. 1928년 니스에서 출생한 아르망의 본명은 아르망 페르난데스(Armand Fernandez)인데, 1947년 자신의 성을 버린 이후 아르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한편 니스의 유도 학교에서 이브 클라인(Yves Klein)을 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