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이갑철
- 바우만
- 마르셀모스
- 강용석
- 벤야민
- 주명덕
- 노순택
- 다큐멘터리사진
- 들뢰즈
- 포토저널리즘
- 카메라옵스쿠라
- 누보레알리즘
- 워커에반스
- 생활주의리얼리즘
- 부르디외
- 레비나스
- 모리스블랑쇼
- 다큐멘터리
- 로제카이유와
- 마르셀뒤샹
- 강홍구
- 레디메이드
- 로버트메이플소프
- 마빈해리스
- 푸코
- 아감벤
- 바타이유
- 데리다
- 강운구
- 자연마술
- Today
- Total
outopos
슬픈인연 본문
나미의 <슬픈인연>, 80년대에 나왔으니 옛날 노래다. 대학 일학년 때 음악을 모르는 친구들도 슬픈인연을 줄기차게 들었다. 나미, 이 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시 주워들었던 얘기로는 고생을 많이 했다, 정도다. 가창력이 별로다, 이런 얘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이 분이 미국에서(캐나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룹으로 냈던 음반을 들어보면 사라 본과 비슷한 목소리였던 것 같다. 영어로 부른 노래도 있고, 한국어로 부른 노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창력은 탁월했던 것 같다. 그 관점에서 보면 너무 '기교를 부려' 잘 부른다고나 할까. 좌우간 <슬픈 인연>, 이 노래는 나중에 리바이벌도 많이 됐던 것으로 아는데, 나미, 이 분의 버전에 비하면 미안한 얘기지만, 따라잡을 수가 없다, 고 생각한다. 나미의 <슬픈 인연>에는,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아우라가 있다. 나미는 <슬픈 인연>을 마지막으로 가수 생활을 접었던 것 같은데, 왜냐면 이후 다른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으므로. 좌우간 고생 끝에 정점을 찍었던 멋진 가수가 사라져서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그래서 회자되는지도 모르겠다. 나미의 <슬픈 인연>은 기교가 뛰어난 다른 가수가 악보를 보고 따라 부른다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 당연히 같은 가사지만 자판으로 찍어 누른 가사가 표현할 수 없는 감성이 있다. 그건 빌리 홀리데이가 와도 안 된다. 당연히 빌리의 감성을 나미도 표현할 수 없다.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나미의 <슬픈 인연>은 어줍잖은 얘기지만 음악이 왜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