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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opos
다리안 리더의 , “왜, 예술은 우리를 눈멀게 하는가?”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제목은 대중적이지만 저자가 개진하고 있는 내용은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다. 라캉의 시각이론이 베이스에 깔려있다. 주체의 시선에 포함되어 있는 타자성,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싶다. 어쨌든 논의의 출발은 1911년에 실제로 발생했던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다. 파리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페루지아라는 이름의 이태리 청년이 루브르에 있던 모나리자를 훔쳤던 사건으로 인해 저 유명한 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 물론 예전부터 모나리자는 유명했지만 도난사건으로 인해 이태리 귀부인의 이미지는 널리 복제되어 각종 신문, 잡지, 포스터 등 지면을 덮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이미지의 유통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어쨌든 모나리자가 사라졌다는 소..
유럽에도 재즈가 있다. 프랑스는 원래 재즈와 인연이 깊고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재즈를 일찍 수용한 편이다. 미국에서도 재즈가 발원한 곳을 뉴올리온즈로 꼽을 정도인데, 여기가 원래 프랑스인들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누벨 오를레앙, 이게 뉴올리온즈의 프랑스식 지명이다. 어쨌든 미국의 흑인 재즈 뮤지션들도 프랑스를 동경했던 이들이 많다. 미국에서 천대받던 사람들이 프랑스에 오면 대우를 받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에도 재즈 역사에 나오는 뮤지션들이 좀 있다. 시드니 베쉐, 이 사람은 거의 루이 암스트롱 세대, 그러니까 재즈 1세대, 혹은 1,5세대쯤 된다. 소프라노 섹소폰, 잘 분다. 장고 레인하르트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집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안다. 좋은 뮤지션..
지그문트 바우만의 을 틈틈이 읽다가 생각나는 내용을 옮겨본다. 역시 뛰어난 인문학자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개념화시킬 줄 안다. 바우만이 얘기하는 내용 역시 한두 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것이다. 핵심 개념은 ‘쓰레기’이다. 쓰레기는 쓸모없는 것, 쓸모 있는 것을 사용한 후 남은 찌꺼기이다. 말하자면 쓰레기란 본래 쓸모 있는 것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찌꺼기가 그렇잖은가. 어쨌든, 자본주의 시스템은 필요 이상을 생산한다. 자본을 위해서. 하여 필요 이상의 생산물은 잉여가 된다. 잉여가 없다면 이윤이 없을 터이므로(물론 맑스의 에서는 착취가 이윤을 낳지만) 자본주의적 생산의 목표는 잉여에 집중된다. 그런데 잉여란 본래 불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잉여는 곧 쓰레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내가 좋아하는 식당, 그러니까 요즘 말로 맛집이 있다. 맛난 음식을 당연히 좋아한다. 그런데 힘들게 발품 팔면서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고 생활반경 내에 있는 집들을 주로 간다. 당근 가격대 성능비를 먼저 고려한다. 값비싼 음식점이 그만한 값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므로. 맛좋은 식당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터이므로 생각나는대로, 한끼 식사용으로 가끔 가는 집들을 적어보면, 해장국집은 주로 종로1가의 청진옥엘 간다. 청진동에 있다가 이사갔는데,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예전에는 토렴을 해서 주다가 지금은 따로국밥식으로 통일했다. 이게 별로다. 토렴을 하면 밥알이 적당히 국물을 머금게 되는데, 지금은 국물이 너무 뜨겁고 밥을 따로 주어서 국밥이 아니라 밥따로, 국따로다. 그래도 간다. 무교동 초입에 ..
혼자 술마시는 습관은 좋지 않다고들 하는데 집에서 홀로 하는 일이 많아 밖에서 술을 먹는 횟수가 줄다보니 자연히 집에서 술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술을 좋아하다 보니... 하여 안주가 문제다. 안주 없이 마시는 경우도 많다. 헌데 워낙 기초대사량이 많다보니 금방 허기가 지는 체질이라 늘 안주를 찾게 된다. 어떤 안주가 좋을까, 이게 고민인데, 뭐 닥치는대로, 있는대로 먹는 편이다. 그래도 좀 골라볼까나. 집에서 혼자 마실 때 소주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주로 와인이나 맥주, 때로 막걸리처럼 도수가 높지 않은 술, 일하면서 마셔도 부담 없는 술, 일 마치고 늦은 밤 휴식삼아 먹기 좋은 그런 술을 마신다. 겨울에는 정종을 사다놓고 데워 마시기도 한다. 와인을 마실 때는 치즈나 올리브를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들..
일년에 극장엘 한 번 갈까말까 한 형편이라 오랫만에 DVD 한 편을 알라딘에서 구입하여 보았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팀 버튼의 , 판타지 영화답게 영상이 훌륭하다. 루이스 캐롤의 원작 소설은 당시의 영국 사회에 대한 정치 풍자였다고 알고 있다. 영화로 보니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사회상이나 풍속에 대한 풍자쯤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루이스 캐롤은 어린 여자아이를 모델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소설에 나오는 앨리스는 앨리스 리델(Alice Ridel)이라는 꼬마 아이가 원래 모델이다. 루이스 캐롤은 옥스퍼드에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앨리스는 옥스퍼드에 부임해 온 학장 헨리 리델의 딸이다. 앨리스 리델은 나중에 다시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의 사진에도 모델로 등장한다. 카메론 여사는 루이스 캐롤과 ..
영화 로 유명한 세느 강변의 다리 퐁뇌프(Pont-Neuf), 건축 당시 신공법을 사용했다고 해서 '새로운 다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의 하나이다. 유적으로서의 가치가 높아 훼손을 우려한 파리시가 영화 촬영 허가를 내주지 않아 레오 카락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세트장을 만들어야 했다.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영화 속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만큼 이 다리에 대한 프랑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런 퐁뇌프가 1985년 한 예술가의 손아귀에 통째로 들어갔다. 불가리아 태생의 크리스토가 거대한 다리 전체를 천으로 덮어씌워버린 것이다. 크리스토는 이미 1950년대 말부터 작은 물건들을 포장하여 모습을 감춰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1958년 처음 선보인 작품은 작은 병..
먹다 남은 스테이크 조각, 접시에 군데군데 묻어있는 소스, 찻잔에 깔려 있는 커피, 심지어 재떨이에 함부로 비벼 끈 담배꽁초까지... 이 모든 것은 식사를 마친 후의 테이블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할 음식물 찌꺼기와 설거지통으로 가야 할 지저분한 그릇들을 예술작품이라고 우긴다면 당혹스럽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파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예술가가 있다. 신사실주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다니엘 스포에리가 주인공이다. 루마니아 태생으로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건너와 학업을 마친 그는 본래 또 다른 스위스 출신의 예술가인 장 탱글리(Jean Tinguely)의 조수로 예술에 입문했다. 그의 첫 작품은 ‘함정그림(Tableaux-piège..
자동차와 시계, 커피 분쇄기 등을 가득 쌓아놓은 아퀴뮐라시옹 시리즈는 1960년대 초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신사실주의(누보 레알리즘) 작가 아르망의 대표작이다. ‘축적’, ‘수집’을 뜻하는 아퀴뮐라시옹은 같은 품목의 물건을 집합시켜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물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신사실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던 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는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오브제에 대한 예술적 세례’라고 표현했는데, 아르망의 오브제 작업은 그 변형이라 할 수 있다. 1928년 니스에서 출생한 아르망의 본명은 아르망 페르난데스(Armand Fernandez)인데, 1947년 자신의 성을 버린 이후 아르망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한편 니스의 유도 학교에서 이브 클라인(Yves Klein)을 만나 ..
서양의 유명 관광지에 가면 가끔 광장 한 복판에 사람 모습을 한 석고상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참 동안 보고 있으면 석고상이 갑자기 꿈틀거리며 손을 내밀기도 하고 윙크를 하기도 한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면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이 석고상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폭소를 터뜨리고 만다. 이처럼 살아있는 신체를 조각처럼 제시한 예술가가 있다. 영국의 길버트와 조지(Gilbert Proesch & George Passmore)가 그들이다. 항상 공동으로 작업하는 이 작가들은 1969년부터 이라는 제목으로 행위예술을 발표해 왔으며, 특히 1971년에 선보인 이 널리 알려져 있다. 두 예술가는 전시장 한..
10월에 파리시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래리 클라크(Larry Clark)전이 18세 미만 관람 불가로 결정이 나서 떠들썩한 모양이다.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곤란해졌다. 이 양반, 커밍 아웃한 지 오래 됐고, 행정가로도 썩 괜찮았는데, 고약하게 됐다. 뭐 그게 문제는 아니고, '예술의 도시'라고 폼 꽤나 잡는 파리 시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으니 꼴이 좀 우습게 되었다. 그런데 래리 클라크 전은 이미 1992년에 파리 시내 한복판에 있는 포럼 데 알에서도 열렸고, 2007년에는 메종 유러피안에서도 열린 적이 있다. 당근 모든 연령에게 개방되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파리 시의 경우는 아니지만 2007년 리용 비엔날레에서는 래리 클라크보다 훨씬 수위가 약한 데이비드 해밀턴..
라스코 III를 제작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현재 방문 가능한 라스코 동굴은 1983년에 실재와 똑같이 제작한 모형동굴 라스코 II인데, 최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이보다 더욱 정교한 복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라스코 동굴이 발견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1940년 12월 4명의 소년에게 우연히 발견된 이후 이 동굴과 동굴에 그려져 있는 벽화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동굴의 복제품, 그러니까 라스코 II를 만들게 된 것은 훼손의 위험 때문이었다. 라스코 동굴이 훼손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1963년이었다. 하여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동굴을 폐쇄하기로 결정하였다. 50명씩 그룹을 지어 하루 1500명씩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동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