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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음악 (30)
outopos
키쓰 자렛(Keith Jarrett), 줄리어드 다닐 때 검은 라흐마니노프로 불렸다던 피아노의 귀재. 그의 솔로 연주는 새로운 장르를 연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재즈와 클래식이 이토록 절묘하게 어울릴 수 있다니. 쾰른 콘서트를 들으며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이도 있다. 파리 콘서트, 이것도 그렇다. 쾰른 콘서트가 청아하다면 파리 콘서트는 장엄하다. 일본에 워낙 팬이 많아 1976년에는 도쿄, 나고야, 교토, 오사카, 사포로를 순회하며 솔로연주를 펼쳤다. 이것이 6장 짜리 로 나와 있는데, 거기에는 앙코르 연주도 들어있다. 개리 피콕, 잭 데조넷과 함께 트리오를 결성하여 연주한 앨범들은 모두 보석같다. 키쓰 자렛 트리오, 버릴 것이 없다. 그 중 내가 가장 아끼는 음반은 , 1992년의 라이브 공연을 ..
찰리 파커(Charlie Parker), 닉네임 새(Bird)로 불렸던 전설의 비밥(Be bob) 연주자. 그의 일대기는 영화로도 나와있다. 제목은 . 서른 다섯으로 그가 생을 마감했을 때의 모습은 실제 나이보다 20-30살 많아 보였다는 호사가들의 입담도 있다. 술과 마약을 너무 많이 해서... 초창기에 클럽에서 연주할 때는 동료 연주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주법이 너무 달라서, 동료 연주자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요컨대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대로 연주했었던 듯. 하여 한동안 그 세계를 떠나 있었다. 그 동안 피나게 연습했던 모양. 복귀 후의 연주는 그야말로 신들린 듯 했다고 알려져 있다. 얼마나 빨리 연주하는지 다른 연주자들이 따라오질 못했단다. 그의 일대기에 나오는 한 대목. 기자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지성적인 연주라고 표현하면 잘못일까, 쿨(Cool)을 창시한 사람답게 쿨한 음악, 광란으로 나아갈 때 조차도... 아무리 많이 들어도 지겨워지지 않는 , 최고의 멤버들이 모여 만든 최고의 음반. 줄리앙 슈나벨은 하루라도 이 판을 듣지 않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고백했었다. 흑인 음악을 팔아먹은 변절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프랑스에서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았다) 더러운 땅으로 되돌아갔다. 동족들 곁에 있기 위해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더라도 동족들과 함께 있겠다! 수많은 그의 음반들 중에서 단 한곡만을 꼽으라면 "'Round About Midnight",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곡을 변주한 것이다..
앨버트 아일러(Albert Ayler), 오네트 콜맨과 더불어 프리 재즈를 개척해 나간 색소폰 연주자, 뉴욕의 한 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어 아직도 그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경이로운 아방가르드의 화신. 주법이 매우 독특하여 들을 때마다 '저것이 색소폰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든다. 때로는 앵앵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울부짖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흐느끼는 것 같기도 한, 음색을 종잡을 수 없는 신비한 소리의 주인공, 흑인의 자존을 지켜내기 위한 절박한 싸움에 가담하여 후배 연주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그의 음반은 , 1963년의 라이브 공연을 녹음한 것이다. 인터로덕션 부분에서 그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마이 네임 이즈 애-얼 버트 아..
섹소폰 연주자 아치 셰프(Archie Shepp)가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팔른(Horace Parlan)과 함께 발표한 몇 장의 음반, 재즈뮤지션들에게는 매우 드문 연주 방식인 듀엣 형식(색소폰/피아노)을 취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과 도 훌륭하지만 아쉽게도 거기에서 그는 연주만 한다. 에서 그가 목으로 연주하는 곡은 "See See Rider"와 "Go Down Moses", 단 두곡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음반의 가치는 차고도 남는다. "Embraceable You"도 아주 좋다. 혼을 빼놓고도 모자라 눈물까지 쏙 빼놓는 그런 곡들이다. "Go Down Moses"의 후반부에서 모세의 음성을 빌어 그가 "Let my people go, ..., Why don't you let my ..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음반 (Impulse!, 1962)에는 "Out of this world"라는 곡이 실려있다. 존의 초기 쿼텟 멤버인 맥코이 타이너(피아노), 지미 개리슨(베이스), 엘빈 존스(드럼)의 환상 궁합이 만들어낸 명작, 존의 사후 모두들 재즈의 거장으로 군림하게 될 전설의 팀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 음반은 존 콜트레인의 수많은 명반에 밀려 서열로는 한참 아래 쪽에 위치한다. 사실 나 역시 이 음반보다는 그의 다른 명품들을 즐겨듣는 편인데, 유독 이 음반의 첫 곡만큼은 무척이나 아낀다. "Out of this world", 멋지지 않은가! This world의 바깥이라니... 세계의 바깥을 꿈꾸지 않는 자, 그는 어쩌면 세계에 갇혀 사는 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