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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학살

paixaube 2009. 7. 12. 01:36
김현의 단문을 다시 읽다가 발견한 놀라운 내용.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학살의 증거 : 16세기 초의 전세계의 인구는 4억쯤 되었는데, 8천만이 미국에 살고 있었다. 16세기 중엽에는 그 8천만 중에서 천만이 살아남았다. 멕시코에 한정한다면, 2500만 중에서 백만이 살아남았다! ... 이 끔찍한 대목을 읽고 나니(p.138이하에는 살육의 방법이 10여 가지나 소개되어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아즈텍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약탈해 온 그림 중에 희생제의를 묘사한 장면이 있다. 어찌어찌 흘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14세기까지 인간 제물을 바쳤던 이 특이한 문명, 이 그림은 그 문명의 야만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주 인용되어 왔다. 이 문제에 대한 바타이유의 흥미로운 견해가 있지만, 차치하고, 이 학살의 증거는 잊지 말아야겠다.
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