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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xaube 2011. 4. 23. 00:06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 스완(주인공 마르셀이 닮고 싶어했던 인물, 결국 질투심에 눈이 멀어 오데뜨라는 고급 창녀와 결혼하면서 딜레탕트로 전락하는 고상한 인문주의자)은 신문을 경멸한다. 신문은 하찮은 것에 주의력을 돌리게 하며, 본질적인 것이 씌어있는 책을 한평생 서너권밖에 읽지 않는 우리로 하여금 하잘 것 없는 내용을 읽는데 시간을 낭비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

저녁에 잠깐 인터넷 신문 몇 군데를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조선일보 인터넷 판의 머릿기사는 온통 서태지, 이지아 관련 기사로 도배가 되어 있고, 한겨레 판은 엄기영 후보쪽 불법 선거운동, 오마이뉴스도 같은 내용이 올라와 있다. 프레시안은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고, 다른 신문들은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한심하여 르몽드 판을 보니 시리아 정부군이 실탄을 발사하여 시위군중을 해산시켰다는 기사가 톱이다. 바로 아래에 올라와 있는 기사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자들의 위치추적을 해왔다는 기사가 있고, 바로 또 아래는 애플의 소송에 맞서 삼성도 소송을 걸었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다.

원래 신문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신 산만하게 하는 데는 뭐 있다. 그런데 르몽드 문화면을 클릭해보니 호, 나윤선 관련 기사가 톱으로 올라와 있다. 반갑다.